이 자리를 빌어, 빌려 맞춤법
'이 자리를 (빌어/빌려)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회 등에서 수상 소감으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청중이 많은 자리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감사나 사과의 마음 등을 전할 때 자주 쓰이곤 하죠.
그런데 여기서 '이 자리를 빌어'가 맞을까요? '이 자리를 빌려'가 맞을까요?
'이 자리를 (빌어/빌려)'의 올바른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올바른 표현
올바른 표현은 '이 자리를 빌려'입니다.
- 이 자리를 빌어 (X)
- 이 자리를 빌려 (O)
두 단어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아예 다른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기본형에서부터 다른데요.
'빌어'의 기본형은 '빌다'
'빌려'의 기본형은 '빌리다'입니다.
사전적 정의를 통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빌다>
1.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이나 사람, 사물 따위에 간청하다.
2.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
3.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다.
예문) 소녀는 케이크의 촛불을 끄며 소원을 빌었다.
예문) 그는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용서를 빌었다.
예문) 그의 합격을 마음속으로 빌었다.
<빌리다>
1. 남의 물건이나 돈 따위를 나중에 도로 돌려주거나 대가를 갚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다.
2. 남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믿고 기대다.
3. 일정한 형식이나 이론, 또는 남의 말이나 글 따위를 취하여 따르다.
4.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기회를 이용하다.
예문) 은행에서 돈을 빌리다.
예문) 타인의 손을 빌려 일을 처리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예문) 선생님의 말씀을 빌려 발언하다.
예문)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결론
'이 자리를 빌려'에서 '빌려'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기회를 이용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를 빌어'가 아닌 '이 자리를 빌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헷갈리는 맞춤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능한 빨리, 가능한 한 빨리 부탁 드려요 맞춤법 정리 (0) | 2022.11.02 |
---|---|
학원에 들리다, 들르다 맞춤법 정리 (0) | 2022.11.02 |
연필을 깍다, 깎다 맞춤법 정리 (0) | 2022.11.01 |
시험을 치루다, 치르다 맞춤법 정리 (0) | 2022.11.01 |
밥을 앉히다, 안치다 맞춤법 정리 (0) | 2022.11.01 |